들어가며

본인은 3월 25일에 일본에 입국했고, 이런 저런 생활 후 인터넷이 4월 4일즈음 개통이 되었기에 이제서야 부랴부랴 입국때의 기분을 되새겨볼겸 하루하루 블로깅을 해보고자 한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이 블로그에 올라오는 생활기는 저예산 워홀러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적고자 한다. 본인은 부동산 초기비용 26만엔을 제외하고 생활자금으로 20만엔을 가지고 입국했고, 현재까지도 아껴쓰고 있지만 물론 그렇다고 집에서 숨만 쉬는 생활은 멀리하며 지내고 있다. 나이 거진 30을 앞두고 한국에서의 생업을 포기하고 워홀을 와서 돈이라도 많이 벌어가면 좋겠지만, 재작년 일본으로 워홀을 와서 알바 2탕을 뛰며 쉬는날엔 쓰러져 잠만 자는 생활을 보고서 나는 저렇게 되고싶진 않다라는 생각을 하였고 최대한 즐기고자 한다. 물론 생활비, 모이는 돈에 따라 카케모치를 구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이 블로그가 남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인천공항 도착, 출국 수속



3월 25일 새벽, 미리 거래를 마친 부동산 담당자분이 최대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전 비행기를 타고 와달라는 말에 부랴부랴 8시 4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6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론 7시쯤 도착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수속창구에도 사람이 없었고 원하는 좌석도 얻을 수 있었다. 본인은 편도로 이스타항공을 예약해서 떠났는데 제주항공으로 일본여행을 했던 기억으로 저가항공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안 좋았지만, 딱히 시간맞는 다른 항공사 항공기도 없었고 해서 선택했다. 이스타 항공같은 경우, 수속창구에서 10,000원을 추가로 내면 자리가 있을 경우 맨앞좌석과 비상구석 중 좋은 자리를 골라서 탈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가는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수속하자마자 신한은행을 찾아가 미리 써니환전을 통해 환전 신청했던 20만엔을 받고 SK에서 일주일 데이터무제한 로밍을 걸고 출국수속 게이트로 향했다.


이스타항공 수속 팁

예전 제주항공을 이용했을 때 비상구석 요청해서 앉아서 갔는데 별도의 추가요금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이스타항공은 맨앞좌석, 비상구석을 원할시 추가요금이 붙는다. 10,000원으로 비싼건지 싼건지 애매한 가격이지만 이스타항공의 비행기 좌석을 봤을 때 비싼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이용한 맨앞좌석 같은 경우 받침대가 없었긴 하지만 다리는 꽤나 편하게 갈 수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최대한 일찍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하며 맨앞좌석 혹은 비상구석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다른 좌석은 정말 발디딜틈도 부족해 아무리 2시간~2시간반정도의 비행이라지만 상당히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뒷자리에서의 불평소리도 상당히 들려왔고...

짐의 경우 워홀을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큰짐은 EMS로 보내고 출발할 거라 생각하지만, 보내는 돈이 돈이고 생활의 짐인 만큼 가져가는 짐도 만만치 않을거라 생각하는데, 이스타항공의 경우 위탁수하물 15kg, 가지고 타는 기내휴대수하물은 7kg 제한이다. 그렇다 해도 딱히 기내수하물 무게를 재지도 않을뿐더러 추가 쇼핑백은 딱히 제제가 없기 때문에 본인은 위탁수하물외에 6~7kg정도의 가방과 책들과 몇몇 짐을 넣은 쇼핑백을 들고 탔다. 내려서 집까지 들고 이동하는게 빌어먹게 힘들었지만, 추가요금 내는것보다는 낫지 않는가? 뭐 그건 개인의 선택이지만 아무튼, 쇼핑백에 대한 제제가 따로 없으니 가방에 꾸역꾸역 다 안들어 갈 거 같으면 추가로 쇼핑백에 넣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출국수속에 대하여 (주의점)

요즘 테러니 뭐니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그런지 출국수속이 굉장히 엄격해 진 것 같다. 칼, 가위 등은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액체류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빠듯한데, 액체류는 기내 반입시 100ml이내의 용기로 토탈 1L 제한으로, 지퍼백에 집어넣어서 가방에 넣어야 한다. 위탁수하물같은경우 500ml내로 토탈 2L 라고 하는 듯 하니 잘 계산해서 담도록 하자. 참고로 나는 생활용품을 기내 반입 가방에 넣었는데 새 치약 하나를 버려야 했다. 140ml 치약도 용납을 하질 않으니 (물론 보안검색 담당자에 따라 케바케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꼭 필요한 화장품 등이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일본 와서 사는게 낫다. 잘 찾아보면 싸게 살 수 있는 곳도 많으니까.

로밍의 필요성?

나 같은 경우엔 출국 전 미리 대리점을 찾아가 일주일 후 장기정지 예약을 걸어놓고, 공항에서 일주일 로밍을 걸고 갔는데 로밍 안하고 바로 핸드폰 정지하고 넘어가 새 핸드폰을 산다던가 비모바일 혹은 빅심을 개통하겠다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일주일 정도 텀을 두고 안전빵으로 로밍을 걸고 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나같은 경우 금요일 출국이었기 때문에 월요일까지는 구약소나 우체국같은 업무를 볼 수 없었기에 그런 것도 있었지만 가자마자 데이터를 쓸수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경우 무료 wifi에 상당히 인색하고 그나마 스타벅스가 미리 한국에서 무료 wifi 회원등록하고 가면 쓰기 편하지만 스타벅스가 많다고 한들 집주변에 꼭 있을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길 찾기에 약한 사람은 구글맵이라던가 인터넷 검색을 무제한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데이터 로밍은 하고 가길 추천한다. 물론 하루에 정해진 데이터를 쓰고나면 급격히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무제한이라고 해서 남발해서는 좋진 않지만... 개인적으론 로밍을 하고 가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았고 보안수속도 예전에 여행다닐 때에 비해 상당히 오래걸려서 지친 몸을 이끌고 흡연구역부터 찾았다. 그러고보면 항상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오면 이 흡연실에서 대한항공 비행기를 보며 한번씩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가까운 일본이라고는 하나 1년 가까이 한국을 떠나 있을 것이기에 가족과 친한 친구들에게 전화 한번 씩 하고 면세점에서 담배도 사고 허기진 배를 좀 채우다 보니 벌써 비행기를 탈 시간이라 부랴부랴 전철을 타고 다른 터미널로 넘어가 탑승했다. 그래, 저가항공은 또 대부분이 다른 터미널이라서 그게 불편하다. 물론 넘어가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철을 한번 타야한다는게 참 그렇다.



맨앞좌석의 모습. 보다시피 다른 좌석에 비해 넓어서 다리가 '그나마' 편하다. 다른 좌석 같은 경우 저만큼의 공간도 없이 상당히 불편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받침대가 없기 때문에 서류작성시 상당히 불편하긴 하지만, 뭐 저가항공이니 만큼 기내식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하니 참아줄만 하다.

나리타 공항 도착, 입국 수속




비행 중 창밖에 펼쳐지는 구름의 모습은 몇번이라도 찍고 싶게 만든다. 비행기가 꽉 찼었는데 운이 좋은건지 옆옆 사람이 옆좌석을 산건진 모르겠지만(잘은 모르겠지만 이스타항공 인터넷예약시 어느정도 추가요금 내고 옆자리를 비워주는 서비스가 있는듯 했다.) 내 옆자리만 비어있어서 짐 놓고 편안하게 왔다. 다만 주변에 한국여행 마치고 돌아가는 일본인 여자 관광객들이 상당히 시끄러워서 그게 좀 깼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하러 가는 길에 한 컷. 날씨가 너무 좋았다. 나리타 공항의 경우 재류카드를 공항에서 발급 받을 수 있으므로 꼭 참고 하도록 하자. 재류카드를 받아놓지 않으면 몇주일이 붕 떠버리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져 버린다. (물론 신청 확인서 같은걸로 대신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종이 들고 다니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 나리타 외 재류카드를 발급하지 않는 공항으로 입국했다면 어쩔수 없지만...


워킹홀리데이 입국 수속

나리타 공항을 기준으로 작성한다. 여행 올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느꼈지만 빠른수속을 위해 뛴다던가 티나게 빠른걸음으로 입국수속 게이트로 향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된다. 뭐 이해를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워킹홀리데이로 왔다면 여유있게 가도 상관없다. 입국수속 게이트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하더래도 비행기에서 작성했던 카드를 봐주는 사람 불러서 "ワーキングホリデーで来ましたが、在留カードを作りたいんです。”같은 느낌으로 얘기하면 적당히 워킹홀리데이 선에서 알아듣고 줄밖으로 빼서 작성한 카드랑 여권확인하고 다른 방으로 데려다 준다. 먼저 온 사람이 있으면 좀 기다리긴 해야하지만 적어도 앉아서 기다릴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낫다. 편하기도 하고. 아무튼, 기계로 지문입력하고 사진 찍은다음에 앉아서 좀 기다리면 몇몇 유의사항이 적힌 서류와 함께 재류카드를 준다. 받고 인사하고 바로 짐 찾으러 가면 된다. 

세관 통과

미리 출국 전 EMS 등으로 짐을 보냈다면 비행기에서 작성했던 세관카드에 별도로 보낸 짐이 있나 물어보는 란에 체크를 했을 것이다. 밑에도 써있지만 그렇다면 승무원에게 카드 한장 더 받아서 똑같이 작성해서 꼭 2장을 가져가자. 딱히 신고할만큼 큰 금액의 물건이 없으면 절차상 걸릴 것은 없지만 한장만 써가면 세관통과시 옆에 앉아서 한장 더 똑같이 작성하라고 시킬 것이다.

스카이라이너 탑승

나리타공항에서 도쿄시내까지 들어가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그중에 가장 빠른게 스카이라이너. 미리 인터넷에서 신청하면 어느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으니 참고 하도록 하고, 대부분 세관통과하고 나가면 바로 있는 창구에서 표를 구입하기 쉬우니 사람이 많이 몰리는데 괜히 기다리면서 시간 버리지 말고 스카이라이너 탑승하는 곳까지 가서 앞에 있는 티켓 판매대에서 구입하자. 기다리는 줄도 없고 바로바로 살 수 있다.



스카이라이너 표를 구입하고 적당히 자판기에서 뽑아 먹은 음료수. 칼피스가 먹고 싶었는데 없었다. 그냥 비슷해 보이는걸로 사먹음. 생각보다 먹을만 했다. 

부동산 계약, 그리고 집




부동산이 신오오쿠보에 있었기 때문에 스카이라이너로 닛뽀리(日暮里)에 도착해서 야마노테선으로 환승 후 신오오쿠보로 향했다. 스카이라이너 표로 개찰구 통과하려다 삐삐삐 하면서 통과 못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통과하기전 표 판매하는 곳에서 스카이라이너 표와 함께 가고자 하는 역을 말하면 추가요금을 받고 탑승티켓을 주니 참고하도록 하자. 한인들이 많이 산다는 신오오쿠보 답게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한글이 떡하니 보였다. 걷다보면 한글이 엄청나게 보이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부동산 옆건물에 그야말로 일본틱한 건물이 보여서 찍었는데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나 같은 경우 집주인이 업체에 관리를 맡긴지라 부동산 담당자와 함께 아카사카의 회사까지 가서 계약서 등을 작성했는데, 이런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은 듯 하다. 집주인과 대화할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월세를 관련하여 집에 관련된 모든 사항은 이 회사와 연락을 하게 되는듯 했다. 케바케지만 담당자가 외국인임을 염두했는지 쉬운말들로 풀어서 설명을 해줬기에 통역겸 왔던 부동산사람 도움도 딱히 받을 필요없이 생각보다 쉽게 끝났다. 부동산 사람말로는 까다로운 사람 걸리면 거진 2시간도 걸린다던데 나는 30분정도만에 끝났다. 

당연한 말이지만 인감이 필요하니 미리 짐에서 가장 꺼내기 쉬운곳에 인감을 넣어놓자.


그리고 또 짐을 들고 드디어 사사즈카의 계약한 집으로 향했다. 신주쿠에서 케이오선 준특급으로 한정거장이고 동네도 이런저런 것들이 많은 좋은 동네였다. 다만 집이 엘레베이터 없는 4층이었지만 뭐 그정도야 운동이라 생각하고 적응하면 큰 문제는 없다. 부동산 사람이 미리 수도와 전기를 신청해줬기 때문에 당일부터 사용할 수 있었고 가스 같은 경우는 사람이 직접 와야 하기때문에 좀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다. 뭐 와도 보일러 보고 따뜻한 물 잘 나오나 확인만 하고 가기 때문에 어려울 것은 없을 것이다. 다만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일본 같은 경우 전등을 소모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전구뿐이 아니라 통채로) 이것 역시 복불복이긴한데 계약하고 들어가면 방에 전등이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한다. 나 역시 그런 케이스 였는데 통채로 사야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비싸서 생각지못했던 지출이 생겼다. 니토리에서 제일 싼걸 샀는데 3,500엔 정도 들어갔다. 만약 전등이 없다면 그날 어둡게 지내고 싶지 않다면 니토리나 근처 전자제품 파는 곳에 달려가서 사는게 좋을 것이다.



헤어지면서 부동산사람이 맛있다고 극찬을 하던 텐동텐야에서 일본에서의 첫끼를 먹었다. 그렇게까진 맛있진 않았다. 다만 텐동 특성상 소스때문에 튀김이 눅눅해져서 그런것도 있는데 따로 튀김만 사서 안주로 한다면 맛있을 것 같아서 다음에 한번 사먹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니토리로 향했는데 운이 얼마나 좋으려고 이러는지 출국전 찾아본 결과 집 주변 사사즈카의 니토리가 딱 내가 입국하는 날 오픈하면서 4월 10일까지 오픈세일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기쁜 마음에 달려갔다..만 내가 사려는 물건들은 세일 품목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아무튼, 제일 필요한 이불세트와 전등을 샀다. 이불세트(베게포함) 7,500엔, 전등 3,500엔. 약 만엔정도 지출했다.



전자렌지가 생각보다 싸서 살까 하다가 이불세트, 전등 부피도 어마어마한데 들고갈 수 없을 거 같아 포기했다만, 잘한 선택인듯 했다. 전자렌지 같은건 리사이클링샵에서 사는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더 싸게 살 수도 있고... 뭐 굳이 새걸 사고 싶은 사람은 이것도 가격적으론 참 좋은데 그거야 선택은 자신이 하는 거니깐.



짐도 풀어 헤쳐놨지 전등은 생각보다 달기 힘들었지 손이 안닿아서 이불세트 밟고 올라갔지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이불세트를 같이 사서 참 다행이었다. 저거 없었으면 전등 못달았을듯... 계속 위 보면서 뭘 한다고 목아파 죽는줄알았다. 집에 돌아오니 이미 어두워진 후라서 아이폰조명과 부엌불 켜놓고 거의 40분은 씨름한듯...전등이 없다면 서둘러서 어두워지기 전에 답시다.



이렇게 첫날이 지나갔다. 전날 거의 잠을 안자고 공항으로 향했고 와서 또 이리저리 힘들게 돌아다녀서 그런지 뭘 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잠들었다. 평일에 왔다면 다음날 바로 3종세트라 불리는 주소등록, 보험가입, 통장만들기와 폰개통까지 할 수 있었겠지만 금요일에 입국을 했기 때문에 월요일까진 아무것도 못하니 주말은 관광객 느낌으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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