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분으로...

나는 입국을 금요일에 했기 때문에 월요일까지는 워킹3종세트라던가 핸드폰 개통을 할 수가 없었기에, 주말은 여행의 기분으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물론 여행 왔을 때 처럼 돈을 마구마구 쓸 순 없지만 그래도 지하철도 적응하고 주변에 뭐가 있나 확인도 할 겸 느즈막히 10시쯤 일어나서 집을 나섰다.



나중에 처분할걸 생각하면 최대한 가구를 들여놓고 싶진 않았지만, 적어도 냉장고, 전자렌지, 의류수납 가구, 그리고 책상 대용으로 쓸만한 테이블정도는 있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검색해보니 집 주변에 리사이클링샵이 있기에 월요일에 3종세트, 핸드폰 개통을 마치고 들러보기로 했다. 가구가 아무것도 없으니 막 소리가 울린다;



우선 시부야에 도착했다. 시부야 구에 살고 있기 때문에 구약소라던가 어디 다른곳으로 이동할때도 매번 들르게 될 곳이기에 우선 내려서 구경겸 어디에 무엇이 있나 위치파악에 나섰다. 스크램블은 역시 사람이 많다. 어떻게 저렇게 끊임없이 수많은 인파가 매 신호마다 길을 건너는지 신기하다. 시부야, 하라주쿠 같은 경우는 좋아해서 여행 때도 매일 들렀을 정도였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구경할 것은 없었다. 거의 사람구경... 오락실 위치 찾아서 오락 구경도 하고 플레이도 좀 하다가 하라주쿠로 출발했다.



주말의 하라주쿠는 정말 이제까지 왔던 때보다 어마어마하게 사람이 많았다. 그러고보니 나는 하라주쿠는 굉장히 많이 왔었는데 주말에 와본 적이 없었구나... 아무튼 타케시타 거리를 걷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뭐 제대로 걸어다닐 수가 없었다. 가게 구경도 하는둥 마는둥... 

하지만 내가 하라주쿠를 간 이유는 구경보단 바로,



마리온 크레페였다. 하라주쿠에 올 때면 항상 들러서 크레페를 사 먹게 된다. 이외에도 크레페 집이 상당히 많이 생겼지만, 여기가 제일 유명한 듯 싶다. 항상 줄도 엄청나게 서있고...간판도 새로 바꾼 듯. 정말 어느정도 벌어들일까 상상도 안된다. 마리온 크레페와 그 건너편 크레페집 사이 골목길로 들어가면 크레페를 구입한 사람들이 모여서 크레페를 먹고 있다. 나도 거기서 우선 크레페를 먹고, 항상 신경쓰였던 뒤의 신사 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마리온 크레페에서 골목으로 살짝 들어가면 신사 입구가 보인다. 토고 신사라는 곳인 듯 하다. 어떤 신사인지 딱히 정보가 없었기에 살짝 훑어보고 내려왔는데, 찾아보니 호수도 있고 꽤 경치가 좋은 곳인 듯 하다. 다음에 하라주쿠에 올 때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그 앞에 유치원이 있었는데 왜인지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보니 꽃 사진들을 많이 찍고 있었다. 사진은 잘 못찍지만 나도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서 한두장 찍어보았다. 유치원 내부는 찍지 말라고 앞에 경고문이 써있었다.

우체국 부재 중 택배 , 수령 방법

하라주쿠에서 돌아오니 한국에서 보낸 EMS 택배가 왔다가 돌아갔다는 부재 연락표가 붙어 있었다.  이 날이 26일이었는데, 24일에 보낸 EMS가 그날 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었다. 세상 참 좋아졌다고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뭐 한국과 일본이 그렇게 먼나라도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부재 중 확인표가 도착했을 때 재배달 신청하는 법을 간략하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선 확인한 시간이 17시 이전이라면 그날 다시 재배달 받을 수 있으므로 참고 하도록 하자. 이건 정말 맘에 드는 시스템이다. 특히 주말도 상관없다. 듣기로는 우체국이 민영화가 되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거 같은데 그 외에 택배도 주말에도 오기때문에 뭐.. 아무튼 한국에서도 시행했으면 좋겠다. 주말택배... 

아 물론 택배 박스가 달려 있는 멘션이나 아파트에 살고있는 사람에게는 딱히 상관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부재 중 택배가 왔었다면 이러한 쪽지가 들어가 있거나 문에 붙어 있을 것이다. 재배송 신청은 전화, 인터넷신청, 직접방문이 있는데, 이당시 나는 전화통화가 불가능했으므로 (로밍 상태였긴 한데, 저번호로는 어떤 방법을 써도 안된다는 음성메세지만 들릴뿐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인터넷 신청을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핸드폰으로도 가능했지만 데이터 제한이 걸렸었는지 상당히 느릿느릿해서 그냥 전철 한정거장 옆인 메다이마에 역까지 가서 스타벅스 wifi를 이용해서 신청했다. 

스타벅스 wifi신청 방법은 차후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당일 부재중 쪽지를 분실했기에 최근 다시 한번 도착한 쪽지를 사진으로 첨부했다.


인터넷으로 우체국 부재중 택배 재배달 신청하기

우선 인터넷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http://www.post.japanpost.jp로 접속하자.



사이트에서 영어를 지원하므로 일본어보단 영어가 보기 쉽다면 변경해서 사용하도록 하자. 초기화면이 나왔다면 광고 밑에 4가지 메뉴 중 재배달 신청(再配達再配達申し込み)을 클릭한다.



그럼 이러한 화면이 나올 것이다. 대강 공지사항과 밑으로는 재배달 신청의 흐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대로 스크롤을 내리자.



우선 (1)우편번호(郵便番号)와 (2)추적번호(追跡番号) 혹은, 알림번호(お知らせ番号)를 입력해야 한다. 우편번호의 경우는 부동산계약 당시나 뭐 기타 경유로 알고 있을 것이고(주소만 알고있다면 구글링 해보면 우편번호도 나오니 참고), (2)같은 경우가 종류가 두가지 인데, 둘다 입력하는 것은 아니고 쪽지 종류에 따라 다르다. 어떨 때는 추적번호가 붙어있고 어떨때는 알림번호가 붙어 있으므로 쪽지에 무슨 번호가 쓰여있나에 따라 둘중 하나만 입력하면 된다. 추적번호 같은 경우 000-00-00000-0과 같이 긴 번호 이고 알림번호는 000000같은 식으로 되어 있다.



부재연락표가 도착한 날짜를 입력하면 된다. 확실치 않다면 쪽지의 배달날짜(お届け日時)란을 참고하자.



배달물품의 종류를 선택하는 란이다. 쪽지에 우 하단에 보면 우편번호 옆에 종류번호(種類番号)로 두자리가 쓰여 있을 텐데, 밑에 그 번호가 어떤 종류인지 써 있으므로 확인하고 해당하는 품목을 선택하면 된다. 나는 국제소포 EMS였으므로 国際小包、EMS를 선택했다. 이 역시 알림번호냐 추적번호냐에 따라 둘 중 한가지만 선택하면 된다.



배달되길 희망하는 곳을 선택하는 란인데, 뭐 순서대로 자택, 근처, 직장, 배달담당하는 우체국창구, 다른 우체국창구에서 수령이다만 어짜피 다른거 쓸일은 없을테니 그냥 자택으로 하자.

 


희망일시를 입력하는 란이다. 재배달이 오는 날짜, 그리고 시간대를 정할 수 있다. 17시 이전이라면 당일 19~21시란이 선택 가능하다. 시간지정없음으로 선택하면 랜덤으로 올 것이니 그냥 집에 있는 시간을 설정하는게 제일 편할 거라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수취인 정보 입력란이다. 핸드폰번호, 이름, 메일주소, 메일주소 재확인, 연락사정 입력란이 있다. 

핸드폰번호 입력이 필수로 되어있는데 입력하지 않으면 진행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날 번호가 없었으므로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0000000을 입력하고 연락사정에 "핸드폰이 없습니다만, 19~21시에는 반드시 집에 있을 예정입니다(携帯がありませんが、19~21時には必ず家にいる予定です。)"라고 입력하니 제대로 왔다. 딱히 핸드폰 번호가 중요한 것은 아닌 듯 하다. 번호가 있을 때 입력했을때도 딱히 연락이 안왔기 때문에...


아무튼 이렇게 입력하고 다음으로 진행하면 입력했던것 확인절차와 함께 다시 한번 확인 후 신청이 완료된다. 신청이 완료되면 입력한 메일 주소로 확인 메일이 올 테니 확인하도록 하고, 기다리면 이변이 없는 한 입력했던 시간대에 정확하게 도착할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9시경 택배를 받고 맥주와 세븐일레븐에서 산 닭튀김을 먹고 짐 정리를 살짝 한 뒤 하루를 마무리 했다. 일본엔 350, 500ml말고 250ml도 팔던데 술을 잘 먹지 못하는 나에겐 딱 좋은 사이즈 인 것 같다. 술 못먹는데 왜 먹냐 하겠지만 그래도 분위기라는게... 그냥 한번 쯤 마셔보고 싶었다.



다음날 일요일, 오덕의 성지 아키하바라로 향했다. 사진은 중앙선을 타고 아키하바라로 가면서 한컷. 벗꽃이 아직 피지 않았는데, 여기 벗꽃피면 참 볼만하겠다 싶었다. 신주쿠로 가서 중앙선을 타고 아키하바라까지 쭉 갈 수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사사즈카역에서 신주쿠행 말고 다른 구간급행열차를 타면 아키하바라역은 아니지만 근처 역으로 갈아타는거 없이 쭈욱 갈 수 있길래 나중에 갈 때는 그걸 타고 가봐야겠다. 다시금 내가 위치가 참 괜찮은 동네에 살고있구나라고 느꼈다.



아키하바라의 도착. 아키하바라도 여행때 참 많이 왔지만 올때마다 뭔가 새로운 기분. 매번 새로운 애니메이션 광고같은게 걸려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 러브라이브는 아직도 인기가 많은듯 하다. 그러고보니 파이널 라이브가 곧이었던거 같던 것 같다. 매주말 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말엔 차없는거리 비슷하게 되어서 저렇게 차도로도 마구마구 다닐 수 있다. 편하기도 하고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역시 오덕의 성지이니 만큼 이리저리 구경할게 많긴 했지만 애니메이션에 대해 무지한지라... 뭔가 그렇게까지 눈돌아갈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내가 아는 작품의 굳즈 앞에서는 꽤나 고민했지만...?



하비천국에 러브라이브의 니코라는 케릭터의 생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사람들이 축하메세지를 남겨놓는 공간이 있었다. 한국말이 눈에 띄어서 한번 찍어봤다. 나도 러브라이브 보긴 했지만 그렇게 까지 파고든 작품은 아니라서 딱히 사고 싶은 물건은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북오프 아키하바라점에 들러서 사고싶었던 마츠오카슈조(전 테니스 선수)와 마츠모토히토시(개그맨 겸 영화감독)의 책을 구입했다. 북오프가 중고치고 책 상태들도 많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나온 연도가 오래된것일수록 확연히 가격이 낮아지므로, 새 책 사는 것 보다 북오프에서 사는것을 권장한다. 만화책도 꽤 싸다. 나중에 다시 판매도 가능하니 소장하고 싶은 책이 아니라면 한번 판매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마침 충동구매했던 만화책 한권이 내용이 기대 이하라서 다음에 갔을 때 한번 팔아보려고 한다.

확실히 외국어들이 잔뜩있는곳에서 내가 원하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북오프 같은경우는 우리나라의 교보나 큰서점처럼 검색하는 곳이 있는것도 아니고 중고책들을 파는곳이기 때문에 열심히 찾아 다녀야하는데, 아무튼 사고싶은 책이 있다면 인터넷 검색해서 무슨 장르인지(자기계발, 스포츠 등)와 저자의 한자이름 정도는 확실하게 알아놓고 가자. 책은 읽을만 한데, 한국에서도 책 잘 안읽었던 습성이 일본에 왔다고 크게 바뀌진 않는거 같다. 적어도 두달내에는 두권 다 완독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집에 돌아와서 다음날 워킹홀리데이 3종세트와 핸드폰 개통하기 위한 정보를 좀 찾다가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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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본인은 3월 25일에 일본에 입국했고, 이런 저런 생활 후 인터넷이 4월 4일즈음 개통이 되었기에 이제서야 부랴부랴 입국때의 기분을 되새겨볼겸 하루하루 블로깅을 해보고자 한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이 블로그에 올라오는 생활기는 저예산 워홀러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적고자 한다. 본인은 부동산 초기비용 26만엔을 제외하고 생활자금으로 20만엔을 가지고 입국했고, 현재까지도 아껴쓰고 있지만 물론 그렇다고 집에서 숨만 쉬는 생활은 멀리하며 지내고 있다. 나이 거진 30을 앞두고 한국에서의 생업을 포기하고 워홀을 와서 돈이라도 많이 벌어가면 좋겠지만, 재작년 일본으로 워홀을 와서 알바 2탕을 뛰며 쉬는날엔 쓰러져 잠만 자는 생활을 보고서 나는 저렇게 되고싶진 않다라는 생각을 하였고 최대한 즐기고자 한다. 물론 생활비, 모이는 돈에 따라 카케모치를 구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이 블로그가 남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인천공항 도착, 출국 수속



3월 25일 새벽, 미리 거래를 마친 부동산 담당자분이 최대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전 비행기를 타고 와달라는 말에 부랴부랴 8시 4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6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론 7시쯤 도착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수속창구에도 사람이 없었고 원하는 좌석도 얻을 수 있었다. 본인은 편도로 이스타항공을 예약해서 떠났는데 제주항공으로 일본여행을 했던 기억으로 저가항공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안 좋았지만, 딱히 시간맞는 다른 항공사 항공기도 없었고 해서 선택했다. 이스타 항공같은 경우, 수속창구에서 10,000원을 추가로 내면 자리가 있을 경우 맨앞좌석과 비상구석 중 좋은 자리를 골라서 탈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가는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수속하자마자 신한은행을 찾아가 미리 써니환전을 통해 환전 신청했던 20만엔을 받고 SK에서 일주일 데이터무제한 로밍을 걸고 출국수속 게이트로 향했다.


이스타항공 수속 팁

예전 제주항공을 이용했을 때 비상구석 요청해서 앉아서 갔는데 별도의 추가요금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이스타항공은 맨앞좌석, 비상구석을 원할시 추가요금이 붙는다. 10,000원으로 비싼건지 싼건지 애매한 가격이지만 이스타항공의 비행기 좌석을 봤을 때 비싼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이용한 맨앞좌석 같은 경우 받침대가 없었긴 하지만 다리는 꽤나 편하게 갈 수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최대한 일찍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하며 맨앞좌석 혹은 비상구석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다른 좌석은 정말 발디딜틈도 부족해 아무리 2시간~2시간반정도의 비행이라지만 상당히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뒷자리에서의 불평소리도 상당히 들려왔고...

짐의 경우 워홀을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큰짐은 EMS로 보내고 출발할 거라 생각하지만, 보내는 돈이 돈이고 생활의 짐인 만큼 가져가는 짐도 만만치 않을거라 생각하는데, 이스타항공의 경우 위탁수하물 15kg, 가지고 타는 기내휴대수하물은 7kg 제한이다. 그렇다 해도 딱히 기내수하물 무게를 재지도 않을뿐더러 추가 쇼핑백은 딱히 제제가 없기 때문에 본인은 위탁수하물외에 6~7kg정도의 가방과 책들과 몇몇 짐을 넣은 쇼핑백을 들고 탔다. 내려서 집까지 들고 이동하는게 빌어먹게 힘들었지만, 추가요금 내는것보다는 낫지 않는가? 뭐 그건 개인의 선택이지만 아무튼, 쇼핑백에 대한 제제가 따로 없으니 가방에 꾸역꾸역 다 안들어 갈 거 같으면 추가로 쇼핑백에 넣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출국수속에 대하여 (주의점)

요즘 테러니 뭐니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그런지 출국수속이 굉장히 엄격해 진 것 같다. 칼, 가위 등은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액체류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빠듯한데, 액체류는 기내 반입시 100ml이내의 용기로 토탈 1L 제한으로, 지퍼백에 집어넣어서 가방에 넣어야 한다. 위탁수하물같은경우 500ml내로 토탈 2L 라고 하는 듯 하니 잘 계산해서 담도록 하자. 참고로 나는 생활용품을 기내 반입 가방에 넣었는데 새 치약 하나를 버려야 했다. 140ml 치약도 용납을 하질 않으니 (물론 보안검색 담당자에 따라 케바케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꼭 필요한 화장품 등이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일본 와서 사는게 낫다. 잘 찾아보면 싸게 살 수 있는 곳도 많으니까.

로밍의 필요성?

나 같은 경우엔 출국 전 미리 대리점을 찾아가 일주일 후 장기정지 예약을 걸어놓고, 공항에서 일주일 로밍을 걸고 갔는데 로밍 안하고 바로 핸드폰 정지하고 넘어가 새 핸드폰을 산다던가 비모바일 혹은 빅심을 개통하겠다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일주일 정도 텀을 두고 안전빵으로 로밍을 걸고 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나같은 경우 금요일 출국이었기 때문에 월요일까지는 구약소나 우체국같은 업무를 볼 수 없었기에 그런 것도 있었지만 가자마자 데이터를 쓸수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경우 무료 wifi에 상당히 인색하고 그나마 스타벅스가 미리 한국에서 무료 wifi 회원등록하고 가면 쓰기 편하지만 스타벅스가 많다고 한들 집주변에 꼭 있을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길 찾기에 약한 사람은 구글맵이라던가 인터넷 검색을 무제한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데이터 로밍은 하고 가길 추천한다. 물론 하루에 정해진 데이터를 쓰고나면 급격히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무제한이라고 해서 남발해서는 좋진 않지만... 개인적으론 로밍을 하고 가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았고 보안수속도 예전에 여행다닐 때에 비해 상당히 오래걸려서 지친 몸을 이끌고 흡연구역부터 찾았다. 그러고보면 항상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오면 이 흡연실에서 대한항공 비행기를 보며 한번씩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가까운 일본이라고는 하나 1년 가까이 한국을 떠나 있을 것이기에 가족과 친한 친구들에게 전화 한번 씩 하고 면세점에서 담배도 사고 허기진 배를 좀 채우다 보니 벌써 비행기를 탈 시간이라 부랴부랴 전철을 타고 다른 터미널로 넘어가 탑승했다. 그래, 저가항공은 또 대부분이 다른 터미널이라서 그게 불편하다. 물론 넘어가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철을 한번 타야한다는게 참 그렇다.



맨앞좌석의 모습. 보다시피 다른 좌석에 비해 넓어서 다리가 '그나마' 편하다. 다른 좌석 같은 경우 저만큼의 공간도 없이 상당히 불편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받침대가 없기 때문에 서류작성시 상당히 불편하긴 하지만, 뭐 저가항공이니 만큼 기내식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하니 참아줄만 하다.

나리타 공항 도착, 입국 수속




비행 중 창밖에 펼쳐지는 구름의 모습은 몇번이라도 찍고 싶게 만든다. 비행기가 꽉 찼었는데 운이 좋은건지 옆옆 사람이 옆좌석을 산건진 모르겠지만(잘은 모르겠지만 이스타항공 인터넷예약시 어느정도 추가요금 내고 옆자리를 비워주는 서비스가 있는듯 했다.) 내 옆자리만 비어있어서 짐 놓고 편안하게 왔다. 다만 주변에 한국여행 마치고 돌아가는 일본인 여자 관광객들이 상당히 시끄러워서 그게 좀 깼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하러 가는 길에 한 컷. 날씨가 너무 좋았다. 나리타 공항의 경우 재류카드를 공항에서 발급 받을 수 있으므로 꼭 참고 하도록 하자. 재류카드를 받아놓지 않으면 몇주일이 붕 떠버리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져 버린다. (물론 신청 확인서 같은걸로 대신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종이 들고 다니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 나리타 외 재류카드를 발급하지 않는 공항으로 입국했다면 어쩔수 없지만...


워킹홀리데이 입국 수속

나리타 공항을 기준으로 작성한다. 여행 올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느꼈지만 빠른수속을 위해 뛴다던가 티나게 빠른걸음으로 입국수속 게이트로 향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된다. 뭐 이해를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워킹홀리데이로 왔다면 여유있게 가도 상관없다. 입국수속 게이트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하더래도 비행기에서 작성했던 카드를 봐주는 사람 불러서 "ワーキングホリデーで来ましたが、在留カードを作りたいんです。”같은 느낌으로 얘기하면 적당히 워킹홀리데이 선에서 알아듣고 줄밖으로 빼서 작성한 카드랑 여권확인하고 다른 방으로 데려다 준다. 먼저 온 사람이 있으면 좀 기다리긴 해야하지만 적어도 앉아서 기다릴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낫다. 편하기도 하고. 아무튼, 기계로 지문입력하고 사진 찍은다음에 앉아서 좀 기다리면 몇몇 유의사항이 적힌 서류와 함께 재류카드를 준다. 받고 인사하고 바로 짐 찾으러 가면 된다. 

세관 통과

미리 출국 전 EMS 등으로 짐을 보냈다면 비행기에서 작성했던 세관카드에 별도로 보낸 짐이 있나 물어보는 란에 체크를 했을 것이다. 밑에도 써있지만 그렇다면 승무원에게 카드 한장 더 받아서 똑같이 작성해서 꼭 2장을 가져가자. 딱히 신고할만큼 큰 금액의 물건이 없으면 절차상 걸릴 것은 없지만 한장만 써가면 세관통과시 옆에 앉아서 한장 더 똑같이 작성하라고 시킬 것이다.

스카이라이너 탑승

나리타공항에서 도쿄시내까지 들어가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그중에 가장 빠른게 스카이라이너. 미리 인터넷에서 신청하면 어느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으니 참고 하도록 하고, 대부분 세관통과하고 나가면 바로 있는 창구에서 표를 구입하기 쉬우니 사람이 많이 몰리는데 괜히 기다리면서 시간 버리지 말고 스카이라이너 탑승하는 곳까지 가서 앞에 있는 티켓 판매대에서 구입하자. 기다리는 줄도 없고 바로바로 살 수 있다.



스카이라이너 표를 구입하고 적당히 자판기에서 뽑아 먹은 음료수. 칼피스가 먹고 싶었는데 없었다. 그냥 비슷해 보이는걸로 사먹음. 생각보다 먹을만 했다. 

부동산 계약, 그리고 집




부동산이 신오오쿠보에 있었기 때문에 스카이라이너로 닛뽀리(日暮里)에 도착해서 야마노테선으로 환승 후 신오오쿠보로 향했다. 스카이라이너 표로 개찰구 통과하려다 삐삐삐 하면서 통과 못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통과하기전 표 판매하는 곳에서 스카이라이너 표와 함께 가고자 하는 역을 말하면 추가요금을 받고 탑승티켓을 주니 참고하도록 하자. 한인들이 많이 산다는 신오오쿠보 답게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한글이 떡하니 보였다. 걷다보면 한글이 엄청나게 보이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부동산 옆건물에 그야말로 일본틱한 건물이 보여서 찍었는데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나 같은 경우 집주인이 업체에 관리를 맡긴지라 부동산 담당자와 함께 아카사카의 회사까지 가서 계약서 등을 작성했는데, 이런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은 듯 하다. 집주인과 대화할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월세를 관련하여 집에 관련된 모든 사항은 이 회사와 연락을 하게 되는듯 했다. 케바케지만 담당자가 외국인임을 염두했는지 쉬운말들로 풀어서 설명을 해줬기에 통역겸 왔던 부동산사람 도움도 딱히 받을 필요없이 생각보다 쉽게 끝났다. 부동산 사람말로는 까다로운 사람 걸리면 거진 2시간도 걸린다던데 나는 30분정도만에 끝났다. 

당연한 말이지만 인감이 필요하니 미리 짐에서 가장 꺼내기 쉬운곳에 인감을 넣어놓자.


그리고 또 짐을 들고 드디어 사사즈카의 계약한 집으로 향했다. 신주쿠에서 케이오선 준특급으로 한정거장이고 동네도 이런저런 것들이 많은 좋은 동네였다. 다만 집이 엘레베이터 없는 4층이었지만 뭐 그정도야 운동이라 생각하고 적응하면 큰 문제는 없다. 부동산 사람이 미리 수도와 전기를 신청해줬기 때문에 당일부터 사용할 수 있었고 가스 같은 경우는 사람이 직접 와야 하기때문에 좀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다. 뭐 와도 보일러 보고 따뜻한 물 잘 나오나 확인만 하고 가기 때문에 어려울 것은 없을 것이다. 다만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일본 같은 경우 전등을 소모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전구뿐이 아니라 통채로) 이것 역시 복불복이긴한데 계약하고 들어가면 방에 전등이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한다. 나 역시 그런 케이스 였는데 통채로 사야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비싸서 생각지못했던 지출이 생겼다. 니토리에서 제일 싼걸 샀는데 3,500엔 정도 들어갔다. 만약 전등이 없다면 그날 어둡게 지내고 싶지 않다면 니토리나 근처 전자제품 파는 곳에 달려가서 사는게 좋을 것이다.



헤어지면서 부동산사람이 맛있다고 극찬을 하던 텐동텐야에서 일본에서의 첫끼를 먹었다. 그렇게까진 맛있진 않았다. 다만 텐동 특성상 소스때문에 튀김이 눅눅해져서 그런것도 있는데 따로 튀김만 사서 안주로 한다면 맛있을 것 같아서 다음에 한번 사먹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니토리로 향했는데 운이 얼마나 좋으려고 이러는지 출국전 찾아본 결과 집 주변 사사즈카의 니토리가 딱 내가 입국하는 날 오픈하면서 4월 10일까지 오픈세일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기쁜 마음에 달려갔다..만 내가 사려는 물건들은 세일 품목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아무튼, 제일 필요한 이불세트와 전등을 샀다. 이불세트(베게포함) 7,500엔, 전등 3,500엔. 약 만엔정도 지출했다.



전자렌지가 생각보다 싸서 살까 하다가 이불세트, 전등 부피도 어마어마한데 들고갈 수 없을 거 같아 포기했다만, 잘한 선택인듯 했다. 전자렌지 같은건 리사이클링샵에서 사는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더 싸게 살 수도 있고... 뭐 굳이 새걸 사고 싶은 사람은 이것도 가격적으론 참 좋은데 그거야 선택은 자신이 하는 거니깐.



짐도 풀어 헤쳐놨지 전등은 생각보다 달기 힘들었지 손이 안닿아서 이불세트 밟고 올라갔지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이불세트를 같이 사서 참 다행이었다. 저거 없었으면 전등 못달았을듯... 계속 위 보면서 뭘 한다고 목아파 죽는줄알았다. 집에 돌아오니 이미 어두워진 후라서 아이폰조명과 부엌불 켜놓고 거의 40분은 씨름한듯...전등이 없다면 서둘러서 어두워지기 전에 답시다.



이렇게 첫날이 지나갔다. 전날 거의 잠을 안자고 공항으로 향했고 와서 또 이리저리 힘들게 돌아다녀서 그런지 뭘 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잠들었다. 평일에 왔다면 다음날 바로 3종세트라 불리는 주소등록, 보험가입, 통장만들기와 폰개통까지 할 수 있었겠지만 금요일에 입국을 했기 때문에 월요일까진 아무것도 못하니 주말은 관광객 느낌으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고민이

많이 생겨난다.


집, 일본어, 생활 등등..

그 중 최근 가장 고민 했던 것이 어학교였다.

나는 최근 JLPT N2를 합격했고

어느 정도 읽기와 듣기는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일본어를 말할 기회가 전혀 없기에

회화는 거의 안된다고 보면 되는데,

그래서 처음 워킹홀리데이 합격하고 어학교를 

알아봤던 것이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는 3개월 단기로 끊어

다닐 수가 있는데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

'과연 3개월로 크게 회화가 늘까?' 였다.

인터넷에 보이는 대부분의 글을 보면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어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알바에 치여서 출석률이 낮고 한국인 학생들과 

몰려다니는 경우도 많아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개인의 의지와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쉽진 않은 문제라 생각한다. 

약 3개월 150만원 근처의 돈을 내고

일본어가 얼마 안는다면 이 얼마나 아까운 지출인가.


게다가 3개월간 학교를 다니면

무리없이 알바 한다치면 한개 정도를 겨우 할텐데 

그래서는 비싼 도쿄의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이 되었다.


그래서 주변 워홀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검색하며 생각한 결과,

어학교는 과감히 포기 하기로 했다.

대신에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어학교 등록금을 

1:1회화반으로 돌려 한국에서 입을 뚫어놓고 가면

가서 생활하고 알바 구하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지식인에 질문하여 받은 답변

하나 더 달렸는데 비슷한 내용이었다.


따라서 부딪혀 보려고 한다.

후기들 보면 일본어 못하는데도 워홀가서

열심히 일하고 생활하는 사람도 많은데

(물론 항상 그렇게 잘풀리고 재밌게

지낼 수 있다곤 생각하진 않는다.)

나라고 못하겠는가!


하나의 고민이 해결되었으니

이제는 거의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는

집 문제만 남아있을 뿐이다.

레오팔레스는 가격 때문에 포기 했는데

이거라도 잘 구해야지 하고 보니

하루에 부동산 매물 검색만 몇시간..

일도 해야 하는데 큰일이다.


외국 나가 산다는게 참 

쉬운게 아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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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4] JLPT N2 성적발표  (0) 2016.01.28




올해 4월 출국을 목표로 작년부터 JLPT에 도전했다.

7월에 N3, 12월에 N2.

어느정도 일본어는 할줄안다라고 생각해서

N3는 맛뵈기라는 느낌으로 통과했지만

N2는 조금 겁나긴 했다.


N3 성적이 생각보다 잘나오긴해서

주변에서 차라리 N1보고 끝내라 했지만,

이런저런 준비와 일을 하는 중에 틈틈히

공부하긴 힘들겠다고 판단, N2를 봤다.


그리고 오늘 그 성적표가 나왔다.




조금 놀라긴 했다.

나름 열심히 준비하기도 했고 느낌도 괜찮아서

합격은 했겠지 싶었는데 독해, 청해 만점은...

꽤 틀렸다고 생각했던 언어지식도 나름 잘 나왔다.


확실히 시간낭비하지말고 N1공부할걸 이라는

후회감이 조금 든다.


공부방법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일본어를 제대로 공부한 것은

N3가 처음이다.

중학교때 일본어 수업이 있어서 공부한 것과

군대에서 아주 초급 회화문법 책으로 공부한게 끝.

물론, 애니메이션과 버라이어티를 즐겨보며

귀는 어느정도 뚫려있었다고 생각한다.


JLPT를 공부하며 이용한 책은

광고가 될 것 같아서 언급하긴 싫긴하지만,

다락원한권으로 끝내기 시리즈로 했으며

시험에 들어가기전 주 부터 문제 풀이로는

N3같은 경우 시사일본어사적중모의고사 5회분,

N2는 시나공 실전모의고사 시즌2.

공부책 1권, 문제풀이책 1권으로만 공부했다.


한권으로 끝내기에 나오는 모든 단어와

문법들을 수차례 적으면서 외워 나갔다.


내가 좀 무식하게 공부한 것 같다곤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소설도 어느정도 술술 읽고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도 자막 없이

꽤 잘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돈 좀 주고 학원이나 강의들으며 공부하는 것도

도움은 되겠지만 개인적으론 N2정도까진

독학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올해 7월엔 일본에서 똑같이 공부해서

N1을 도전해보고자 한다.

頑張る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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