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분으로...
나는 입국을 금요일에 했기 때문에 월요일까지는 워킹3종세트라던가 핸드폰 개통을 할 수가 없었기에, 주말은 여행의 기분으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물론 여행 왔을 때 처럼 돈을 마구마구 쓸 순 없지만 그래도 지하철도 적응하고 주변에 뭐가 있나 확인도 할 겸 느즈막히 10시쯤 일어나서 집을 나섰다.
나중에 처분할걸 생각하면 최대한 가구를 들여놓고 싶진 않았지만, 적어도 냉장고, 전자렌지, 의류수납 가구, 그리고 책상 대용으로 쓸만한 테이블정도는 있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검색해보니 집 주변에 리사이클링샵이 있기에 월요일에 3종세트, 핸드폰 개통을 마치고 들러보기로 했다. 가구가 아무것도 없으니 막 소리가 울린다;
우선 시부야에 도착했다. 시부야 구에 살고 있기 때문에 구약소라던가 어디 다른곳으로 이동할때도 매번 들르게 될 곳이기에 우선 내려서 구경겸 어디에 무엇이 있나 위치파악에 나섰다. 스크램블은 역시 사람이 많다. 어떻게 저렇게 끊임없이 수많은 인파가 매 신호마다 길을 건너는지 신기하다. 시부야, 하라주쿠 같은 경우는 좋아해서 여행 때도 매일 들렀을 정도였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구경할 것은 없었다. 거의 사람구경... 오락실 위치 찾아서 오락 구경도 하고 플레이도 좀 하다가 하라주쿠로 출발했다.
주말의 하라주쿠는 정말 이제까지 왔던 때보다 어마어마하게 사람이 많았다. 그러고보니 나는 하라주쿠는 굉장히 많이 왔었는데 주말에 와본 적이 없었구나... 아무튼 타케시타 거리를 걷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뭐 제대로 걸어다닐 수가 없었다. 가게 구경도 하는둥 마는둥...
하지만 내가 하라주쿠를 간 이유는 구경보단 바로,
마리온 크레페였다. 하라주쿠에 올 때면 항상 들러서 크레페를 사 먹게 된다. 이외에도 크레페 집이 상당히 많이 생겼지만, 여기가 제일 유명한 듯 싶다. 항상 줄도 엄청나게 서있고...간판도 새로 바꾼 듯. 정말 어느정도 벌어들일까 상상도 안된다. 마리온 크레페와 그 건너편 크레페집 사이 골목길로 들어가면 크레페를 구입한 사람들이 모여서 크레페를 먹고 있다. 나도 거기서 우선 크레페를 먹고, 항상 신경쓰였던 뒤의 신사 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마리온 크레페에서 골목으로 살짝 들어가면 신사 입구가 보인다. 토고 신사라는 곳인 듯 하다. 어떤 신사인지 딱히 정보가 없었기에 살짝 훑어보고 내려왔는데, 찾아보니 호수도 있고 꽤 경치가 좋은 곳인 듯 하다. 다음에 하라주쿠에 올 때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그 앞에 유치원이 있었는데 왜인지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보니 꽃 사진들을 많이 찍고 있었다. 사진은 잘 못찍지만 나도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서 한두장 찍어보았다. 유치원 내부는 찍지 말라고 앞에 경고문이 써있었다.
우체국 부재 중 택배 , 수령 방법
하라주쿠에서 돌아오니 한국에서 보낸 EMS 택배가 왔다가 돌아갔다는 부재 연락표가 붙어 있었다. 이 날이 26일이었는데, 24일에 보낸 EMS가 그날 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었다. 세상 참 좋아졌다고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뭐 한국과 일본이 그렇게 먼나라도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부재 중 확인표가 도착했을 때 재배달 신청하는 법을 간략하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선 확인한 시간이 17시 이전이라면 그날 다시 재배달 받을 수 있으므로 참고 하도록 하자. 이건 정말 맘에 드는 시스템이다. 특히 주말도 상관없다. 듣기로는 우체국이 민영화가 되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거 같은데 그 외에 택배도 주말에도 오기때문에 뭐.. 아무튼 한국에서도 시행했으면 좋겠다. 주말택배...
아 물론 택배 박스가 달려 있는 멘션이나 아파트에 살고있는 사람에게는 딱히 상관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부재 중 택배가 왔었다면 이러한 쪽지가 들어가 있거나 문에 붙어 있을 것이다. 재배송 신청은 전화, 인터넷신청, 직접방문이 있는데, 이당시 나는 전화통화가 불가능했으므로 (로밍 상태였긴 한데, 저번호로는 어떤 방법을 써도 안된다는 음성메세지만 들릴뿐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인터넷 신청을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핸드폰으로도 가능했지만 데이터 제한이 걸렸었는지 상당히 느릿느릿해서 그냥 전철 한정거장 옆인 메다이마에 역까지 가서 스타벅스 wifi를 이용해서 신청했다.
스타벅스 wifi신청 방법은 차후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당일 부재중 쪽지를 분실했기에 최근 다시 한번 도착한 쪽지를 사진으로 첨부했다.
인터넷으로 우체국 부재중 택배 재배달 신청하기
우선 인터넷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http://www.post.japanpost.jp로 접속하자.
사이트에서 영어를 지원하므로 일본어보단 영어가 보기 쉽다면 변경해서 사용하도록 하자. 초기화면이 나왔다면 광고 밑에 4가지 메뉴 중 재배달 신청(再配達再配達申し込み)을 클릭한다.
그럼 이러한 화면이 나올 것이다. 대강 공지사항과 밑으로는 재배달 신청의 흐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대로 스크롤을 내리자.
우선 (1)우편번호(郵便番号)와 (2)추적번호(追跡番号) 혹은, 알림번호(お知らせ番号)를 입력해야 한다. 우편번호의 경우는 부동산계약 당시나 뭐 기타 경유로 알고 있을 것이고(주소만 알고있다면 구글링 해보면 우편번호도 나오니 참고), (2)같은 경우가 종류가 두가지 인데, 둘다 입력하는 것은 아니고 쪽지 종류에 따라 다르다. 어떨 때는 추적번호가 붙어있고 어떨때는 알림번호가 붙어 있으므로 쪽지에 무슨 번호가 쓰여있나에 따라 둘중 하나만 입력하면 된다. 추적번호 같은 경우 000-00-00000-0과 같이 긴 번호 이고 알림번호는 000000같은 식으로 되어 있다.
부재연락표가 도착한 날짜를 입력하면 된다. 확실치 않다면 쪽지의 배달날짜(お届け日時)란을 참고하자.
배달물품의 종류를 선택하는 란이다. 쪽지에 우 하단에 보면 우편번호 옆에 종류번호(種類番号)로 두자리가 쓰여 있을 텐데, 밑에 그 번호가 어떤 종류인지 써 있으므로 확인하고 해당하는 품목을 선택하면 된다. 나는 국제소포 EMS였으므로 国際小包、EMS를 선택했다. 이 역시 알림번호냐 추적번호냐에 따라 둘 중 한가지만 선택하면 된다.
배달되길 희망하는 곳을 선택하는 란인데, 뭐 순서대로 자택, 근처, 직장, 배달담당하는 우체국창구, 다른 우체국창구에서 수령이다만 어짜피 다른거 쓸일은 없을테니 그냥 자택으로 하자.
희망일시를 입력하는 란이다. 재배달이 오는 날짜, 그리고 시간대를 정할 수 있다. 17시 이전이라면 당일 19~21시란이 선택 가능하다. 시간지정없음으로 선택하면 랜덤으로 올 것이니 그냥 집에 있는 시간을 설정하는게 제일 편할 거라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수취인 정보 입력란이다. 핸드폰번호, 이름, 메일주소, 메일주소 재확인, 연락사정 입력란이 있다.
핸드폰번호 입력이 필수로 되어있는데 입력하지 않으면 진행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날 번호가 없었으므로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0000000을 입력하고 연락사정에 "핸드폰이 없습니다만, 19~21시에는 반드시 집에 있을 예정입니다(携帯がありませんが、19~21時には必ず家にいる予定です。)"라고 입력하니 제대로 왔다. 딱히 핸드폰 번호가 중요한 것은 아닌 듯 하다. 번호가 있을 때 입력했을때도 딱히 연락이 안왔기 때문에...
아무튼 이렇게 입력하고 다음으로 진행하면 입력했던것 확인절차와 함께 다시 한번 확인 후 신청이 완료된다. 신청이 완료되면 입력한 메일 주소로 확인 메일이 올 테니 확인하도록 하고, 기다리면 이변이 없는 한 입력했던 시간대에 정확하게 도착할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9시경 택배를 받고 맥주와 세븐일레븐에서 산 닭튀김을 먹고 짐 정리를 살짝 한 뒤 하루를 마무리 했다. 일본엔 350, 500ml말고 250ml도 팔던데 술을 잘 먹지 못하는 나에겐 딱 좋은 사이즈 인 것 같다. 술 못먹는데 왜 먹냐 하겠지만 그래도 분위기라는게... 그냥 한번 쯤 마셔보고 싶었다.
다음날 일요일, 오덕의 성지 아키하바라로 향했다. 사진은 중앙선을 타고 아키하바라로 가면서 한컷. 벗꽃이 아직 피지 않았는데, 여기 벗꽃피면 참 볼만하겠다 싶었다. 신주쿠로 가서 중앙선을 타고 아키하바라까지 쭉 갈 수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사사즈카역에서 신주쿠행 말고 다른 구간급행열차를 타면 아키하바라역은 아니지만 근처 역으로 갈아타는거 없이 쭈욱 갈 수 있길래 나중에 갈 때는 그걸 타고 가봐야겠다. 다시금 내가 위치가 참 괜찮은 동네에 살고있구나라고 느꼈다.
아키하바라의 도착. 아키하바라도 여행때 참 많이 왔지만 올때마다 뭔가 새로운 기분. 매번 새로운 애니메이션 광고같은게 걸려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 러브라이브는 아직도 인기가 많은듯 하다. 그러고보니 파이널 라이브가 곧이었던거 같던 것 같다. 매주말 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말엔 차없는거리 비슷하게 되어서 저렇게 차도로도 마구마구 다닐 수 있다. 편하기도 하고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역시 오덕의 성지이니 만큼 이리저리 구경할게 많긴 했지만 애니메이션에 대해 무지한지라... 뭔가 그렇게까지 눈돌아갈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내가 아는 작품의 굳즈 앞에서는 꽤나 고민했지만...?
하비천국에 러브라이브의 니코라는 케릭터의 생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사람들이 축하메세지를 남겨놓는 공간이 있었다. 한국말이 눈에 띄어서 한번 찍어봤다. 나도 러브라이브 보긴 했지만 그렇게 까지 파고든 작품은 아니라서 딱히 사고 싶은 물건은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북오프 아키하바라점에 들러서 사고싶었던 마츠오카슈조(전 테니스 선수)와 마츠모토히토시(개그맨 겸 영화감독)의 책을 구입했다. 북오프가 중고치고 책 상태들도 많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나온 연도가 오래된것일수록 확연히 가격이 낮아지므로, 새 책 사는 것 보다 북오프에서 사는것을 권장한다. 만화책도 꽤 싸다. 나중에 다시 판매도 가능하니 소장하고 싶은 책이 아니라면 한번 판매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마침 충동구매했던 만화책 한권이 내용이 기대 이하라서 다음에 갔을 때 한번 팔아보려고 한다.
확실히 외국어들이 잔뜩있는곳에서 내가 원하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북오프 같은경우는 우리나라의 교보나 큰서점처럼 검색하는 곳이 있는것도 아니고 중고책들을 파는곳이기 때문에 열심히 찾아 다녀야하는데, 아무튼 사고싶은 책이 있다면 인터넷 검색해서 무슨 장르인지(자기계발, 스포츠 등)와 저자의 한자이름 정도는 확실하게 알아놓고 가자. 책은 읽을만 한데, 한국에서도 책 잘 안읽었던 습성이 일본에 왔다고 크게 바뀌진 않는거 같다. 적어도 두달내에는 두권 다 완독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집에 돌아와서 다음날 워킹홀리데이 3종세트와 핸드폰 개통하기 위한 정보를 좀 찾다가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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